달러의 경제학 – 불경기답지 않은 불경기

거품 속 GDP의 성장

2000년부터 2004년까지 나는 파리 지국에서 금융 칼럼을 썼다. 2002년 후반기부터 18개월 동안 파리 거주 외국인의 생활비는 거의 50%나 올랐다. 급여는 달러로 받지만 돈을 쓸 때에는 유로로 썼기 때문이다. 미국 사람들이 모두 다 해외에 사는 것도 아닌데 왜 달러의 가치 하락에 신경을 써야 하는가? 그 대답은 비교적 간단하다. 달러가치가 하락하면 우유, 달걀, 석유, 건축 자재 등 거의 모든 상품의 가격이 오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항상 미국을 세계 경제를 이끄는 엔진이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말하는 이끌다는 말이 상품을 사고 그것을 소비하는 것이라면, 미국은 이제 더 이상 이끄는 위치에 있지 않다. 중국이 새로운 경제 엔진으로 부상함에 따라 가까운 미래에 세계 경제에 대한 주도권이 미국에서 빠져나갈 것이다. 이것은 미국 경제와 달러의 가치에 영향을 끼친다.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GDP를 구성하는 각각의 조각들에서 트렌드를 읽어내야 한다. 일반적인 GDP 공식을 보면 뭔가를 파악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수 있다.

GDP=소비+민간투자(기업부문)+정부지출+수출-수입

GDP가 최근 몇 년간 증가했다는 것은 좋은 뉴스인가?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정부는 국민에게 믿을 만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며, 국민이 듣고 싶어하는 대답만 하기 때문에 우리는 현실적인 정보를 얻을 수 없다. 예를 들어 2003년 3/4 분기에 GDP가 8.2% 상승한 것을 강한 회복의 신호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그것은 GDP의 상승이 아니라 세금 환급과 모기지 리파이낸싱(모기지 금리가 하락하는 경우 대출기간, 금리, 상환기간 등을 재조정하는 것 -옮긴이) 거품으로 인하여 소비가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뿐이었다.

GDP 성장은 소득보다는 지출 및 차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하며, 바로 여기가 달러의 몰락을 예고하는 지점이다. 조만간 미국은 신용이 바닥나고, 미국인의 통화인 신용카드의 한도 역시 바닥날 것이다. 통제 불능으로 점점 악화되는 채무, 그것이 바로 달러의 구매력을 떨어뜨리는 주원인이다. 소비자와 정부의 채무가 많아질수록 달러는 약화된다. 또한 미국인의 예금과 퇴직연금, 사회보장기금이 점점 가치를 잃어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러한 통화 위기는 중국이 곧 수입강국, 제조강국 그리고 생산강국으로 부상하며 세계 경제를 제패할 것이라는 사실로 인하여 더욱 심각성을 띤다.

달러를 좀먹는 소비지상주의

과거 미국의 경기침체는 긴축과 대출 규제에서 발생했다. 이제는 더 이상 그런 이야기가 들리지 않는다. 오늘날은 돈이 넘쳐서 가치가 점점 떨어지고 있는 지경이다. 예전의 경기침체와 그에 따른 긴축은 소비자와 사업가가 돈을 빌리고 소비하는 것을 주춤하게 만들었다. 허리띠를 졸라매는 소비자의 태도 변화덕분에 경제와 금융 시스템은 균형을 되찾았다. 그런데 미국에 변화가 생겼다. 미국 경제는 병적으로 비만해져서 날씬해지겠다는 의욕을 상실했다. 미국사람들은 점점 기대만 부풀려 가며 거대한 거품 속에 살고 있다.

FRB의 의장직을 맡으며 엘런 그린스펀은 대출과 과소비를 수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적극 권장하는 것을 공식적인 경제정책으로 삼았다. 이것은 부가 주도하는 소비라는 그럴싸한 이름으로 포장되었다. 1913년 연방준비법이 통과된 후 연방정부는 헌법에 의해 명시적으로 부여된 화폐에 대한 권한을 민간기관에 양도했다. FRB가 권한을 갖기 전에는 비록 제대로 반영이 안 될지라도 국민의 통화정책에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었으나 이제는 국민의 의사가 반영될 여지조차 없어진 것이다. 정부정책이 아니라 실질 자산으로 형성된 안정된 통화의 부재가 달러를 좀먹는 불균형의 원인이다.

경제학자들은 최근 회복기에 나타난 소비가 생산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변화를 경제 주기적 단순 반복 현상 정도로 치부한다. 그러나 그것이 미치는 영향은 어떤 것인가? 실제로 우리가 긴축재정을 경기침체기에 나타나는 현실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떻게 경제성장을 유지할 것인가? 어느 정도가 되어야 실감하겠는가? 결국 무한 신용과 과다한 채무가 미국을 짓누르는 날이 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제2장 허구 자본주의와 아이포드 경제

고용창출 없는 생산성 향상

미국 경제는 아주 크게 바뀌고 있다. 제조업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국 정책 입안자들과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변화가 선진국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이동 현상이라며 반색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자아도취적인 견해는 두 가지 중요한 점을 간과하고 있다. 첫째, 제조업의 임금은 높다. 둘째, 제조업은 모든 국가의 대외 채무를 변제할 수 있는 소득의 근원이다. 미국은 현재 수출이 수입의 56%밖에 되지 않는다. 현재 제조업계의 전 세계적인 동향은 고용은 줄고 생산은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는 좀 다르다. 개인소득에 비해 재화 생산의 성장은 더욱 더 뒤쳐지고 있다. 그런데 그게 어쨌다는 것인가?

미국의 경제활동인구는 고임금의 제조업에서 단순 의료직이나 소매업 같은 저임금직으로 이동하고 있다. 노동 생산성이 향상되는 것은 당연하다. 고전적 의미의 생산성 향상이란 공장을 짓거나 기계를 설비함으로써 부의 창출을 가능하게 만든다. 그런데 최근 미국의 생산성 향상은 자본투자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순투자는 급감했다. 그러므로 사실 인플레이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높고 GDP 역시 우리가 들은 것만큼 성장하지 않는다. 과세 후 실질 소득과 인플레이션을 감안하여 미국의 달러가치를 평가하면 달러는 점차 구매력을 상실하고 있다. 정부가 제시하는 가짜 인플레이션을 적용하면 손익분기에도 미치지 못한다.

흑자 르네상스인가, 수익성 조작인가

정부보고서나 국민소득생산계정의 공식적인 조사 방법으로 작성한 수익표는 인상적이다. 경제학자들 대부분은 포괄적인 자료, 즉 재고자산을 평가하고 자본소비의 조정을 거친 기업이익을 대단히 선호한다. 그러나 이것은 혼란을 주는 숫자다. 무엇보다도 기업이익이 재무 부문을 포함하여 현재 1조 달러를 넘어서면, 실제 동향이 어떻게 흘러가는 것인지 파악할 수 없다. 경기침체기 동안 최저치를 기록했으므로, 총계로 따지면 거의 50%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재무 부문을 포함했다는 것이 문제다.

보고 된 GDP 수치에서 나타나는 경제적 이상현상은 실제로 발생하지 않았다. 주택을 보유한 소비자들이 주택가격 상승으로 인해 많은 대출을 받아 소득 손실분을 상쇄했기 때문이다. 소득에 의한 소비는 급락하고 거품에 의한 소비가 급등했으며 그로 인해 엄청난 이익이 부양되었다는 것이다. 소득에 의한 소비는 근로소득에서 비롯된다. 반면 신용대출에 의한 소비는 기업의 수익을 증대시킨다. 과거 몇 년간 비용절감을 통해 사업이익을 꾀한 것은 부채주도형 경제였다. 소비자들은 소득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출 받은 돈으로 소비를 늘렸다. 미국은 무역적자보다도 이러한 부분에서 더 경제적 결함이 나타나고 있다.

제3장 병적인 소비 열풍

미국은 제품을 생산하여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도처에 판매했었다. 그러나 생산 주도 국가에서 멀어졌고 다른 나라들(특히 중국이나 인도)이 미국을 추월하도록 허용하면서 미국 소비자는 판매자 대신 구매자의 입장으로 바뀌었다. 미국은 점점 빚더미 속으로 빠져들면서 다른 나라의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이것은 국가는 물론 개인에게도 일어나고 있으며 소비자 채무(신용카드, 모기지, 기타 여러 융자 등)는 기록적인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 경제 상황을 기준으로 편안한 노후대책을 마련해 두었다 하더라도 막상 은퇴할 때 달러의 가치가 하락한다면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미국은 엄청난 부를 소유하고 있지만, 그 부는 아주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미국의 소비문화

정책 입안자나 경제학자들은 실물 경제에서 저축과 투자를 통하여 창출된 부와 신용정책으로 인한 자산 거품을 통하여 생성된 부를 구분하지 않는다. 이것은 오늘날 미국의 기업들과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정책 입안자들을 지배하는 경제적 사고를 아주 잘 설명한다. 부의 창출(즉 거품 형성)이 경제 지혜의 정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주식과 채권, 주택시장의 거품이 최근 몇 년간 경제성장의 주요 요인이었다. 그러나 소비자 지출과 신용에 기울어진 불균형적인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이것이 합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정책이라 할 수 있는가? 장려되어야 하는가? 수요 측면에서는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다. 그러나 결국 어디로 가게 되는가?

연속적인 거품 조성 요인들

학자들의 일치된 견해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저성장 기조에서 벗어나고 있다. 미국 경제가 소위 개선되었다고 하는 근거가 한 가지 있긴 하다. 2001년 이후 회복기의 모든 경제성장은 자산과 신용 거품의 끊임없는 행렬로 이루어진다. 애널리스트 스티븐 로치(Stephen Roach)는 사실은 FRB가 연속적인 거품 조성자였다고 말한다. 첫 번째는 주식시장 거품이었고 그 뒤로 채권시장 거품, 주택시장 거품, 그리고 모기지 리파이낸싱 거품까지 이어졌다. 그 결과 소비자 지출은 수년 동안 가처분 소득을 훨씬 초과해 왔다. 이것은 결코 실질 성장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미국 경제가 약화되는 것은 사실 그리 놀랄 일은 아닐 것이다. 이는 이른바 경제회복이라는 것이 가진 미심쩍은 성질의 직접적인 결과일 뿐이다. 미국 경제는 성장을 방해하는 불균형 요소, 즉 무역적자와 재정적자, 가계부채, 사상 최저의 저축률, 자산가격의 거품, 사상 최대의 소비자 지출 등에 시달리고 있다. 다른 국가에서 이러한 불균형이 발생했다면, 그 국가는 벌써 붕괴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자국의 통화가치가 오르는 것을 피하기 위해 달러를 매입하면서 미국은 그러한 붕괴를 면할 수 있었다.

어떤 비평가는 현재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이 낮고 이자율도 낮으므로 장기적으로 볼 때 튼튼한 경제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미국은 그렇게 튼튼한 경제성장을 겪고 있지 않다. 미국은 순수한 사업 투자에 대한 규모가 전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최근 몇 년 동안에는 GDP의 2% 아래로 떨어진 상황이다. 다시 말해, 미국 경제 내 외국인 투자는 높은 민간과 공공지출로 대체되고 미국의 낮은 저축률과 투자를 동반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거대한 무역 격차가 두 가지 이유에서 외국인의 탓으로 보고 있다. 첫째는 외국 투자자들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 수익률이 높은 미국의 자산을 획득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는 점점 더 낮아지는 세계 경제의 성장률 때문이다. 그러한 투자를 통해 외국인에게 필요한 달러가 공급되기 때문이다.

무역적자에 대한 잘못된 해법

무역적자와 관련하여 처음으로 인식한 것은 당연히 국내생산보다 국내소비가 더 많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과다지출은 주택을 담보로 한 지나치게 규제 없는 대출의 결과지 세계 각국에서 생산된 값싼 제품 때문이 아니다. 무역 격차로 인한 소득 감소를 상쇄하기 위해 더 큰 대출과 차입분이 필요하게 된 상황이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다. 신용 확대만으로 경제적 건전성을 측정한다면, 미국은 역사상 가장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그리고 전문가들은 치솟는 수입 과잉에 여전히 당황해하고 있다. 여기서 문제는 미국의 정책 입안자들과 경제학자들이 초과 통화 공급과 무역 격차를 뛰어난 경제성장의 신호로, 주식과 주택가격의 초 인플레이션은 부의 창출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미국 소비자는 상승하는 주가와 주택가격으로 부를 향하여 무한정 소비하고 소비하며 또 소비하려 하고 또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가정이 널리 퍼져 있다. 해외 이자수익으로 미국의 순자산이 이동한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며 이것이 바로 미국 경제와 정치적 건전성을 위협한다. 70년 이상 주택에 투자하여 막대한 부를 얻은 워렌 버핏(Warren Buffett)이 2002년에는 처음으로 외환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워렌 버핏과 버크셔 헤더웨이(Berkshire Hathaway)의 경영진들은 달러가치가 계속해서 추락할 것이라고 믿었다.

제4장 화폐 몰락의 역사

오늘날 유통되고 있는 미국 달러들은 사실 차용증 더미에 불과하다. 물론 포트녹스(Fort Knox : 미 연방은행의 금괴 보관소가 위치한 곳)에 금 준비금이 쌓여 있어 그 차용증들을 보증해 준다면 아무 문제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 연방정부는 점점 더 많은 돈을 계속 찍어내고 있으며, 결국은 그로 인해 함정에 빠지게 될 것이다. 그 엄청난 차용증들, 국내는 물론 계속 늘어만 가는 외국 투자자들의 차용증까지 갚아야 하는 그런 날이 올 것이다.

엉터리 화폐의 우울한 역사

1930년대 대공황의 원인은 상당히 복합적이다. 하지만 일련의 통화, 금융, 은행업정책 등을 함부로 남용함으로써 비롯된 것만은 틀림없다. 후세의 역사는 문제를 단순히 주식시장의 붕괴 탓으로 돌리고 있다. 당시 주식시장의 붕괴는 파멸을 자초하는 정책에 의한 여러 전조 증상 가운데 하나였을 뿐이며, 오늘날 우리에게 훌륭한 교훈이 되고 있다. 결국 화폐의 남발은 금의 잠재가치를 인지한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라고 할 수 있다.

중앙은행들이 금의 가치를 억제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 답을 알기 위해서는 머니 게임이 돌아가는 전반적 진행 방식을 알아야만 한다. 대부분의 세계통화는 미국의 선례를 따라 금본위제를 폐기했다. 따라서 금의 가치가 상승한다는 것은 금과 각국 통화와의 경쟁을 의미한다. 물론 통화의 약세와 계속되는 금의 수요는 향후 여러 해 동안 금의 가치가 강력한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다는 뜻이다.

교묘한 속임수, 명목화폐의 비극적 실상

명목화폐는 오직 사용자들이 그 값어치를 계속 믿어줄 때에만, 또한 재화나 용역과 교환할 수 있다고 계속 인정할 때에만 그 가치가 유지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 명목화폐의 가치는 신뢰와 기대를 바탕으로 한다. 그러므로 쌍둥이 적자 거품이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소비자 부채 역시 계속 증가한다면, 미국의 명목화폐는 결국 그 가치를 잃게 될 것이다. 그와 대조해 볼 때, 금은 수요와 공급이라는 실질적 시장의 힘에 근거한 실물 가치를 지니고 있다.

바로 여기에 엄청난 통화 함정이 있다. 현재의 많은 경제 거품들을 연구하다 보면, 결국 미국 경제는 극단에 직면할 수밖에 없게 되고, 대대적인 조정이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즉, 달러가 하락하고, 그 직접적인 결과로 금의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뜻이다. 경제 역사의 슬픈 교훈은 금본위제가 폐지되고 정부가 지나치게 많은 돈을 찍어내는 순간 시작되었다. 과다한 통화(즉 과다한 부채) 유통으로 인해 그러한 정책이 그대로 소비자 행동에 반영되어 과소비를 부추기기 때문이다. 알고 보면 현재의 미국경제는 신용카드와 부채와 근저당, 개인파산 등에서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그 모두가 필요 이상의 과다한 통화 발행, 즉 명목화폐 체제에 근거한 가상의 호경기와 결부된 문제들이다.

현대의 딜레마

위대한 달러본위 시대가 열릴 수 있었던 것은 세계 각국이 금을 자국 통화의 지주로 삼지 않게 된 데에 따른 직접적인 결과다. 엄청난 통화 남발로 인해 달러 가치 저하는 불가피할 것이며, 달러에 고정되어 있는 수많은 외국 통화 역시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명목화폐는 한 마디로 아닌 종잇장일 뿐이다. 미래의 지급 약속은 결코 오랫동안 통화가치를 뒷받침한 적이 없으며, 또한 미국은 지급 능력 이상으로 너무 많은 빚(명목화폐 유통)을 진 나머지 그 모든 빚을 다 갚을 수 있을지도 의심스럽다. 의료 및 사회보장제도에 따르는 부채를 감안할 때, 미국의 실제 채무는 공식적으로 보고된 국가 채무의 열 배가 넘는다.

명목화폐의 본질적 문제점은 기본적 경제 현실을 해결하는 방법에 있다. 알다시피 실질적인 부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일이 필요하다. 하지만 정부는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고 부를 창출하려 하며, 따라서 자의적인 제도를 통해 부를 창출한다. 문제가 심각해지는 것은 명목화폐제도가 어쩔 수 없이 붕괴될 경우다. 어느 시점에 이르면, FRB가 (국회와 행정부의 축복 하에) 너무 많은 돈을 인쇄해 유통시킨 나머지, 그 가치가 그냥 증발해버리게 된다. 1933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화폐에 대한 충분한 담보가 있다고 선언했을 때, 그 말이 과연 진실이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제5장 세계 경기의 침체와 미국

장기침체를 겪는 일본의 사례

일본이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을 주시한다면 우리는 훨씬 현명해질 것이다. 엔의 기적을 상세히 검토함으로써 오늘날 달러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1997년 일본은 곤경에 빠졌다. 그 해 이본은 재정적자를 약간 낮추긴 했지만 그 결과는 1998년 GDP의 자유낙하로 이어졌다. GDP가 하락하자 인플레이션이 뒤따랐고 생산성이 낮아졌다. 이에 대응하여 일본 정부는 적자지출이 추락하는 경제를 잡을 것이라는 그린스펀식 희망을 바탕을 바탕으로 기록적인 적자지출을 감행했다. 그러나 같은 해 일본 경제는 모든 면에서 악화일로를 걷고 있었다.

사실상 1990년대 일본의 상황은 오늘날 미국의 상황과 비슷하다. 미국 정책 입안자들이 미국은 일본이 겪었던 상황을 겪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통화 부문에서 본 일본 경제는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모순적이다. 각 경제지표는 양호하나 만성적으로 부실한 경제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하면 일본의 재정적자 규모는 너무도 엄청나서 모든 긍정적인 경제 신호가 있다 하더라도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국은 소비자 대출이 매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무역적자는 그 어느 때보다 높고 재정적자 역시 계속 치솟고 있는 형편이다. 당연히 달러도 매 분기마다 약해지고 있다. 대체 일본의 사례가 미국에게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인생을 사는 한 가지 방법, 거부

미국 소비자들에게는 안 된 일이지만, FRB의 앨런 그린스펀 의장은 해법을 제시하며 문제를 직면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린스펀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것을 경제균형의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그런데 그는 달러가치에 타격을 주는 정책을 추구하여 이러한 주장을 무색하게 만들고 잇다. 이 이론은 다음과 같은 인과관계로 구성된다. 낮은 인플레이션은 새 돈을 찍고 소비자 부채를 계속 증가시키는 기회다. 소비자 부채는 더 많은 지출로 이어지고 더 많은 지출은 번영과 같다. 자, 부자가 되려면 지금 열심히 돈을 쓰면 된다. 위스키 한 잔은 기분을 좋게 만든다. 그러나 매일 아침마다 취할 때까지 위스키를 계속 마신다면 죽을 수도 있다.

만약 당신이 FRB의 설명을 들어보면 미국 경제의 힘의 근원은 다음 세 가지에서 나온다고 결론을 내리게 될 것이다. 첫째, 미국은 세계 정보기술(IT)산업을 주도한다. 둘째, 미국의 자유시장 기업문화와 이윤추구에 대해 필적할 만한 국가가 없다. 셋째, 미국의 노동시장은 대단한 탄력성을 가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사실이며 긍정적인 요소다. 그런데 문제는 FRB가 세 가지 특성의 효과 그리고 적극적인 자세와 노하우를 지나치게 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문별 실적을 보았을 때 이익의 기적이라든가 급성장하고 있는 경쟁력 있는 제조업은 찾을 수 없다.

시장에서 가장 의미가 깊은 지표는 생산성이 아니라 신용의 확대이다. 그린스펀의 재임 기간 동안 미국의 신용 대출과 부채는 8조 5,052억 달러에 이르렀다. 이것은 GDP 1달러당 4.9달러의 새로운 빚이 생겨난다는 의미다. 대출이 1달러 발생하면 누군가에게는 빚이 1달러 생긴다. 그 누군가는 정부, 나 혹은 당신이 될 수 있다. 생산이 아니라 부채 쪽으로 기울어진 이러한 전환은 달러 하락의 주범이다. 게다가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 일단 주택가격과 모기지 거품이 터지면 미국인은 더 이상 소비할 수 없을 것이다. 소비에 익숙해져 있는 상황에서 어떤 일이 발생할지 짐작할 수 있지 않은가?

제6장 적자 혼란에 주목하라

미국 연방 재정적자의 역사와 그 속에서 발생한 부채가 말해주는 바가 있다면 그것은 그 역사 속의 달러는 빚더미에 깊이 빠져 있었다는 것이다. 오늘날의 부채 수준과 늘어가는 적자지출은 그러한 문제 중에서 단지 눈에 보이는 부분에 불과하다. 표면 아래를 보면 지출이라는 우리의 대단한 국가적 취미로 인해 심판의 날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케인스가 1930년대 입을 열기 훨씬 전에 워싱턴과 학계의 태도는 모든 부채를 갚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무한정 미래 세대에게 떠넘길 수도 있다는 입장이었다. 오늘날의 주장들을 보면, 부채는 큰 문제가 아니고 심지어 버는 것보다 더 많이 쓰는 것이 현명한 정책이라고 한다. 지극히 의심스러운 견해이다.

심각한 적자지출 문제

1900년경까지 빚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었는데 오늘날은 그렇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국가가 엄청나게 빚이 많다는 것을 그저 일상적인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대이변적 경제성과 없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부채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의료라든가 사회복지 부분에 대한 미국 정부의 의무까지 감안하면, 실제 부채는 7조 달러를 기록했던 2005년의 수준보다 몇 배가 더 많아진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 재정흑자를 자랑했을 때에도 사실 흑자는 없었다.

부시 행정부는 9.11 테러 이후 피할 수 없었던 테러와의 전쟁과 경제를 되살리고 싶은 욕구가 더욱 커진 상황을 결부시켜 어느 때보다 높은 예산을 편성했다. 그러면서 세금 감축을 주장했다. 예산은 계속 늘어나고 지출은 변함없이 수입보다 많았다. 양당과 연방정부 전체가 자신들만의 경제적 이상향 속에서 살고 있음이 틀림없다. 앨런 그린스펀은 여전히 소비자 지출 수준이 높은 것은 강한 경제의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것은 생산적인 부채와 소비적인 부채 사이의 차이를 만드는 경제원리를 무시한 것이다. 생산적인 부채란 공장과 기계 등에 투자하는 것이며 이는 현재 미국에서 추락하고 있는 제조업을 경쟁력 있게 만들 수 있다. 이와 반대로 앨런 그린스펀과 부시 행정부가 종종 경제적 회복에 대한 현대적인 근거라고 지칭하는 소비적인 부채는 재화를 구입하는 데 소비된다.

스테로이드가 주입된 부채

소비가 계속해서 증가하면서 저축은 가처분 소득의 1%로 떨어졌다. 신용카드와 모기지 부채가 축적되어 FRB의 재정적자는 엄청난 비율로 증가하고 있다. 금융시장의 매출액과 이익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대출 수준은 4조5,750 달러에 육박할 정도다. 만약 개인 사회보장 계좌(Private Social Security Account)가 생겨나게 되면, 금융 부문의 영향이 전체로 퍼져나가게 될 것은 생각해 보라. 정부가 현재와 미래 퇴직자들에게 지고 있는 부채는 실로 갚을 재원이 없다. 전체 연금 프로그램은 미국의 완전한 신뢰와 신용에 의지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비즈니스계의 심각한 문제는 설명하지 못한다. 오늘날 미국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생산적인 자본을 축적하지 않는다. 그들은 소비자들처럼 부채를 얻어서 자신의 위치를 안정되게 유지할 뿐이다. 예를 들어 모토롤라를 보자. 이 회사는 현재 어려워진 기업 상황의 해결책으로 장기 부채를 늘렸다. 덕분에 운영자본 비율을 확실하게 유지할 수 있었다. 우리의 FRB 의장은 증가하는 부채는 생산성의 증거라고 말하긴 했지만, 부채는 결코 생산성이 아니라 재난을 일으킬 정책이다. 그들이 말하는 부의 창출이라는 것은 명예롭지 못하게도 거품의 연속에 불과하다. 생산보다 소비에 더 돈을 많이 쓸수록 부자가 되지 못하고 가난해진다. 이는 개인만이 아니라 국가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다.

미국 통화정책의 기저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들어 있다. 무역 및 경상수지적자, 대출과 소비의 증가, 경쟁력 우위 상실, 달러의 금본위제 탈퇴 등이 포함된다. 이 모든 것은 구매력의 상실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과거 미국의 경제적 힘은 세계 제조업 시장을 석권한 데서 나왔다. 또한 달러가 왕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나 일단 그러한 주도권을 뺏기자 달러의 하락은 피할 수 없는 일이 되었다. 주로 혜택을 보는 쪽은 유럽의 통화였다. 미국은 1970년대 후반부터 심화된 무역 격차를 중단하기 위한 발 빠른 대처를 하지 못했다. 일단 흑자가 사라지고 적자가 시작되었을 때 즉시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 달러의 장기 구매력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제7장 달러의 몰락이 몰고 올 폭풍

달러의 하락과 GDP

현재 금리대로라면 미국인은 미래에 인플레이션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지금 진행되고 있는 달러의 구매력 하락을 의미하는 다른 용어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사실 가격인상을 유도하는 것은 다름 아닌 달러의 가치 하락이다. FRB가 통화를 과잉 유통시켜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달러의 구매력 상실로 나타나는 진정한 인플레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바로 백지수표와 같은 팽창하는 신용이다. 다시 말해, 미국은 지금같은 속도로 돈을 찍어내서 금본위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진짜 금 보유고 이상의 통화량은 위험성을 계속적으로 증가시킬 것이다. 차입자본으로 무한히 돈을 찍어낼 수 없다. 외국 은행 또한 통화량과 금 보유고 사이의 불균형을 인식하게 될 것이고, 그러한 불균형이 달러와 다른 통화의 가치를 통제하는 시장의 힘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금본위제를 유지하지 않는다면, 미국과 중국에서 GDP를 통해 작용 중인 경제력, 연방 예산적자, 국내의 신용 구매 경향 등을 제외하고는 평가의 근거가 될 만한 것이 전혀 없다. 결국 FRB가 아무리 많은 통화를 유통시키더라도, 미국에서의 제조업 성장의 결여가 달러의 가치(즉 진정한 인플레이션)를 결정할 것이다.

인플레이션의 위협

인플레이션과 달러가치의 하락은 다른 방식으로 표현되었을 뿐 사실상 같은 현상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래서 FRB의 정책은 소비자 부채를 상승시킴으로써 금리와 인플레이션을 낮게 유지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이는 결국 이런 정책이 투자와 성장을 자극하리라는 전제에 근거한다. FRB는 계속 달러가치의 하락을 유지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을 피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치에 맞지 않는 얘기다.

사실 그린스펀은 달러가치 하락에 대한 걱정을 일축했다. 그는 현재 세계적인 통화 불균형이 거의 또는 전혀 혼란을 초래하지 않고 쉽게 확산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달러가치 하락과 그에 따른 유로가치 상승의 희생양으로 유럽경제를 지적하며, 유럽 국가 가운데 어떤 보호적인 조치들도 유연성을 해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미국 달러의 가치가 다른 나라의 통화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이 가라앉는 것 같다고 언급하면서 달러가치의 하락과 인플레이션의 관계에 대해 얼버무렸다.

인플레이션의 다른 명칭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의 중요한 징후는 금값으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통화가치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측정할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방법은 바로 금값을 추정하는 것이다. 금의 가치가 상승하면 달러의 가치는 하락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금과 마찬가지로, 워렌 버핏처럼 물정에 밝은 사람들은 2003년 생애 처음으로 외환투자를 시작해서 연말까지 120억 달러어치를 매입했다. 워렌 버핏은 외환투자의 근거를 미국 달러의 지속적인 약세에 돌렸다.

버핏이 외환투자로 방향을 전환한 것은 중대한 의미가 있다. 외국 투자자들은 채권과 기타 채무를 포함해서 9조 달러에 달하는 미국 채무를 보유하고 있다. 버핏은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이런 구매 붐이 끝나리라 예상한 것이다. 미국 경제는 지속적인 해외투자에 근거하기 때문에 규모의 감소는 달러의 약세를 부추길 것이다. 달리 말하면 이런 식으로는 미국 경제가 더 이상 존속할 수 없다. 타이밍이 훌륭하고 비전이 탁월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다수의 투자 권위자들 모두 달러가 위기에 처해 있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한마디로 간추려 말하면, 약화된 달러는 상대적인 문제이다. 그러므로 이는 다른 통화들이 더 강세를 보일 것임을 의미한다.

제8장 달러본위 시대의 위기와 기회

달러의 강세를 계속 믿는 사람들은 가까운 미래에 금융 대란을 겪게 될 것이다. 사실 붕괴는 피할 수 없는 것으로 얼마나 빨리 붕괴하느냐가 문제다. 그 결과 주식시장의 엄청난 몰락이 따를 것이다. 또한 은행 잔고는 휴지조각이 되고 채권시장은 완전히 붕괴될 것이다. 달러가치가 하락하면 1달러는 더 이상 1달러가 아니다. 호사스러운 미국인의 생활방식은 크게 또 철저하게 변해야 한다. 국가 재정 상태가 변화해야 하는 이유로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달러의 강세와 이자율의 수준은 더 이상 FRB의 통제 하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둘째, 좋은 일자리는 모두 해외로 빠져나갔고, 고용은 저임금 일자리의 증가로 회복되고 있다. 셋째, 평균임금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인은 인플레이션을 감당할 수 없다.

통화가치에 대한 통제권 상실

미국 부채 중에서 다른 나라 중앙은행의 외화자산(달러) 보유고가 연방은행의 보유고 수준에 육박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아시아의 주도적인 13개 국가의 중앙은행들의 2004년 말 달러 보유고 합계는 무려 2조 달러나 되었다. 이것이 왜 문제가 되는 것일까? 많은 아시아의 통화들이 달러에 고정되어 있으므로, 이들은 달러의 가치를 유지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까지다. 결국 아시아의 중앙은행들도 자국의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달러의 가치 하락을 허용할 것이다. 그들 중앙은행이 더 많은 부채를 통제할수록 미국 달러에 대한 통제력이 커진다. 이것은 결국 미국의 생활수준을 통제하게 된다.

아시아에서는 전 대륙에 걸쳐 GDP가 성장하고 있다. 이런 추세는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인데 이를 잡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국의 화폐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또한 미국의 달러를 거의 매입하지 않고 보유한 달러를 매도하며 미국의 채권까지 매도하는 상황을 겪게 될 것이다. 이로 인해 달러의 가치는 하락하고 미국 내 금리는 높아질 것이다. 아시아의 인플레이션은 미국으로 전이될 것이다. 달러의 매도 추세와 부채는 미국 주식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매도에 참여할 것이고, 주식의 공급은 크게 증가할 것이다. 즉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의 주식을 팔면 물가는 폭락할 것이다.

현실을 가리는 인플레이션 은폐

미디어는 달러의 가치가 다른 통화에 대해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도 인플레이션이 거의 없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 어떤 점에서 달러가치의 하락이 인플레이션을 정의하기도 한다. 물론 인플레이션은 또 다른 방식으로 정의될 수도 있다. 달러의 가치는 인정한데 물가가 오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는 실제로 구매력 감소라는 한 가지 같은 현상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 것일 뿐이다. 모든 투자자들은 자연스럽게 앞으로 닥칠 변화에 대비하여 자산을 보호할 방법을 찾는다. 그러나 문제를 이해한 사람은 해결책이 있다는 것도 인식할 것이다.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기 시작하면 이에 따른 현상으로 상품과 원자재, 유형 재화의 가격이 상승할 것이다.

거시적으로 볼 때, 이것은 달러 하락세가 시작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를 기대함으로써,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달러의 가치가 하락할 때에도 수익이 나는 몇몇 펀드에 집중한다. 노련한 투자자들은 더 큰 위험을 감수할 것이다. 환투기와 옵션이나 금융선물은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달러의 몰락에 대비하는 투자 전략

오늘날 달러는 세계 금융시장에서 가장 위험한 요소다. 세계통화체계를 아주 약간만 조정하고, 침체에 빠진 달러에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면 위대한 달러는 활활 타오르며 상승세를 탈 것이다. 달러의 위기 상황에 대한 방어책은 많다. 그리고 다행히 달러의 하락에서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있는 방법도 많다. 어떤 방법은 직접적이고 또 어떤 방법은 간접적이다. 어떤 것은 차입금을 활용하고 또 어떤 것은 활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모든 취향에 맞는 방법론이 있다. 여러 가지 가능성 있는 방법들 가운데, 다음 네 가지의 투자 전략을 소개한다.

단기 직접투기 : 달러지수 풋옵션

달러하락에 대비한 직접투자 가운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식은 달러지수 선물에 따르는 풋 옵션을 매수하는 것이다. 미국달러지수(USDX)는 상징적인 달러지수 하에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다. USDX는 풋 옵션 매수를 고려하면서, 최소한 4개월 뒤에 지수가 80 이하로 떨어질 것을 살피도록 하자. 최대한의 투자 손실이라야 기껏 옵션가격과 거래 수수료에 불과하다.

단기 직접투기 : 유로 콜옵션

유로 콜옵션을 매수하는 것은 달러지수 연동 풋옵션을 매수하는 것과 거의 유사하다. 달러가 떨어지면 유로가 상승하게 될 것이다. 유로는 달러에는 없는 경상수지 흑자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최소한 4개월 이후 만기의 유로 선물지수(FX) 콜옵션에 대한 매수를 검토하도록 하자.

장기 직접투기 : 양도성 외국한 예금증서

대부분의 투자자에게 있어 미국 달러의 약세를 이용한 가장 확실한 수익 수단은 강한 통화와 그 통화의 양도성예금증서(CD)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다. 강한 통화에 직접 투자하게 되면 투자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더불어 환차익까지도 확신할 수 있다.

영원한 달러 손실 방지책 : 금

금은 최종적인 달러 보호방벽이다. 또한 어느 국가도 책임질 필요가 없는 유일한 세계통화이며 순수한 진짜 돈이다. 물론 금 자체는 투자 수단이 아니다. 하지만 경제적 불확실성이 심화될 경우, 얼마간의 금 보험을 들어두는 것은 훌륭한 투자가 될 수 있다.

누군가의 위기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늘 기회가 되기 마련이다. 모든 것은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다. 달러 기반 투자를 선택한 투자자들은 달러가치가 소멸되어감에 따라 구매력의 상실로 인해 고통을 받게 될 것이다. 그에 반해 더 높은 영역으로 투자를 이동한 사람들은 변화를 통해 이득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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